역사의 간지
0929세미나 후기? 본문
후기? 는 아니고, 그냥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던 게 있어서ㅋㅋㅋ
세미나 후반부에, 국민국가가 역사적 대안으로서 승리를 굳힌 시점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틸리의 전쟁과 국가형성에 대한 논의 틀로는 절대주의 국가의 등장을 잘 보여주지만, 절대주의 국가에서 국민국가로의 이행의 문제를 잘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어요. 그래서 집에와서 최갑수 옹의 논문을 찾아봤어요.
좋은 논문이니 기회가 되면 읽어보시길!
여튼 하고 싶었던 말은.. 이 논문에 따르면 제 궁금증이 조금 명쾌하게 해결이 되는데
최갑수 교수는 절대주의 국가와 국민국가 모두를 '근대국가'라는 보다 상위의 개념의 하위 범주들로 보고 논의를 전개하고 있네요. 여기서 절대주의 국가가 포괄하는 범위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자본화된 강압'의 궤도 위에 있던 국가 뿐 아니라 동유럽의 '강압 중심'의 궤도에 있었던 국가까지 들어가구요.(물론 서유럽에 비해 장기간의 전쟁을 수행할 능력은 떨어졌다고 해야 겠지만). 그리고 이들 중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혁명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을 통해 가장 먼저 '국민국가'의 문턱을 넘어서지요.
결국 틸리가 전쟁-국가 형성의 도식으로 확실히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국민국가의 형성이라기보다, 절대주의 국가의 형성 혹은 그것을 하위 범주로 하는 '근대국가'의 형성이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뭐 절대주의 국가를 '근대국가'의 하위 범주로 보는 것이 온당한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만)
절대주의 국가의 군사적 성공이 결코 자연스럽게 국민국가의 형성이란 과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고, 틸리의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프랑스 경우에 결국 그 문턱에서 사회혁명이란 어마어마한 사건을 겪어야 했지요. 또한 골드스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 사회혁명이란 것이 지정학적 경쟁의 부산물로만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건 스카치폴을 읽어본 우리는 감을 잡을 수 있지요.
음 뭐 결국 틸리가 전쟁-국가 형성 도식을 통해 '국민국가의 형성'을 설명하고자 했다면, 그것은 조금은 미완의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차원의 논의, 단적으로 국가의 전쟁수행 이상의 차원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차라리 틸리의 연구는 절대주의 국가? 근대국가? 의 형성을 설명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
진작 저 논문이 생각났으면, 미리 이야기를 할 걸 그랬내요! 할 수 없지요 뭐ㅋㅋㅋ
'발제/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제] 커밍스 12장 'Decent Interval' (0) | 2014.05.22 |
---|---|
발제_Benno Teschke (0) | 2013.10.04 |
비교역사사회학 세미나 16회차_찰스 틸리, 국민국가의 형성과 계보 4-5장 (0) | 2013.09.24 |
비교역사사회학 세미나 14회차_찰스 틸리, 국민국가의 형성과 계보 2장 발제 (0) | 2013.09.14 |
발제: 찰스 틸리 1장 (0) | 201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