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간지
경남 진해 이승만-장개석 회담장소 사진들 본문
지난 주말에 한국사회사학회 워크샾을 창원, 마산, 진해지역으로 다녀왔는데요!
진해 지역 답사하던 도중에, 진해 해군 기지 안에 있는 이승만 별장 주변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진해 별장이 49년 8월에 장개석이 방문하여, 이승만과 아시아 반공동맹 등에 대해 논의했던 장소라고 하더군요. (커밍스 책 382-383쪽에 간략하게 언급) 그래서 흥미롭게 구경하고 왔는데, 그때 찍었던 사진들 몇 장 올려봅니다ㅋㅋㅋ 세미나 빠진 값..ㅋㅋㅋ
장개석이 49년 8월에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심었던 나무랍니다. 비석에 "장공기념식수"라고 적혀 있네요. 그런데 태풍 매미가 왔을 때 나무가 죽어버려서, 지금 있는 나무는 새로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ㅎㅎㅎ 나무숲 뒤쪽은 바로 바다에요.
기념 식수 바로 옆에 있는 연못과 돌다리. 안내하시던 분 말로는, 이 돌다리가 한반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인데, 가운데 쪽에 있는 돌맹이는 38도선과 분단상황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통일이 되면 저걸 치워버리기로 했다고 하는군요... 북진통일의 의지?ㅎㅎㅎ
이승만 별장 외관. 아마 겉부분은 새로 좀 보수를 한 것 같으네요.
별장 안에 들어가면 정면에 있는 이승만의 친필입니다. 화락(和樂)이라고 적어놨네요.
찾아보니 “백성들의 즐거움을 즐거워하면 백성들도 그의 즐거움을 즐거워한다”(『맹자』)에서 따온 구절이라네요. 평소에 이승만이 즐겨하던 말이라 해서 더 짜증
옆에는 우남이라고 서명도 해놓았군요.
장개석이 방문할 때 부인이랑 같이 왔는데, 장개석 부인이 그 때 기념품으로 자기가 한땀 한땀 수를 놓아서 만든 장식품을 선물해주었다고 합니다. 정말 자기가 했을지, 하청을 주었을 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사진이 잘 안 나오긴 했지만... 이승만과 장개석 부처가 기념품 교환하는 사진.
거실에 있는 탁자와 병풍, 액자 등등.
집에서 한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정자. 바로 옆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는 기가 막힌 장소에 정자를 지어놨네요. 정자 안에는 가운데 탁자가 있고, 네 개의 나무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별장에 비상탈출통로가 있는데, 그게 지하로 쭉 이어져서 이 별장 아래로 나오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자 내부. 폰카로 찍어서, 옆에 바다가 잘 안나오네요. 당시 여기에서 이승만, 장개석, 신익희, 하지 4인이 회담을 했다고 하네요. 이승만 좋아하는 이 하나 없는 교수들과 대학원생들 앞에 놓고, 이 반공동맹 결성이 논의된 이 자리가 얼마나 뜻깊은 자리인지를 역설하는 가이드의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의자가 되게 불편해보이는데, 실제로 앉아보면 무지무지 편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출입금지 지역이지만 가이드가 열어줘서 교수들이랑 우르르 들어가서 앉아보고 했었는데, 편해서 잠이 솔솔 온다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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